“의료계는 한나라당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았다”
최근 18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 한나라당이 의협 추천 인물을 모두 낙천하자 의료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대구시의사회 김광훈 대의원회의장은 27일 대구의사회 정기대의원총회 인사말을 통해 “한나라당은 의료계가 추천한 총선 비례대표 후보를 대거 탈락시켰다”면서 “의료계가 꾸준히 한나라당을 지지해 왔는데 뒤통수를 맞은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 의장은 “앞으로 의료계가 암담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도 했다.
김 의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18대 총선을 앞두고 의료계는 제대로 된 인물이 당선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의사회 이창 회장도 18대 총선의 비례대표 공천 결과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창 회장은 “의료계는 그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를 적극 지지했고,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변치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국회의원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보니 그들과 우리는 다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회장은 “의사 10여명이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는데 아무도 낙점 받지 못하고 사실상 거절당했는데, 원희목 약사회장은 16번에 공천 받았다”고 퍼부었다.
또 이 회장은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약사, 치과의사 출신이 낙점 받았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한나라당은 의료계를 거절했고, 민주당은 거부했다”면서 “이것이 정치권이 바라보는 의료계의 현실이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석하고 추슬러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의사회는 이날 의협에 △허위부당청구 요양기관 실명공개 반대 △부당삭감 대책 강구 △의료법 전면개정 적극 대처 △의약분업 재평가 △건강보험 수가 적정화 △신용카드 수수료율 하향조정 △의협회장 간선제 선출 △의협 주관 청구프로그램 개발 △불법 과대광고 근절 대책 강구 △비윤리적 의료행위 제재 △의료비 소득공제 자료제출 폐지 등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