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 의료제도의 허상을 고발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식코'(Sicko)가 총선을 며칠 앞둔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의 당연지정제 완화 검토와 연이은 개인질병정보 제공을 통한 민간의료보험 활성화 움직임이 '식코'라는 영화 한 편으로 강하게 여론의 비판을 받는 모습이다.
창조한국당은 문국현 대표와 창조한국당의 지역, 비례대표 후보자, 지지자들은 4일 영화 '식코'(SIKCO) 를 관람하고, 민간의료보험 활성화 방안, 영리의료법인 도입 및 당연지정제의 완화 내지 폐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보신당은 3일 대한극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식코가 보여주는 의료제도는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의료정책"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를 폐지 추진과 민간의료보험 키우기 정책을 즉각 중단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통합민주당 역시 손학규 대표가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완화는 한반도 대운보다 더 큰 국민적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정치권외에도 시민단체와 노동조합 등에서도 '식코' 보기 캠페인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4월 한달 동안 1만 조합원이 참여하는 '식코' 보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건강세상네트워크 등도 회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식코' 보기를 권유했다.
온라인에서는 이미 '식코'가 화제다. 국내 개봉 전 미리 '식코'를 관란한 네티즌들은 블로그 등을 통해 평을 내놓으면서 미국 의료제도의 허상과 당연지정제 폐지 혹은 완화 등이 초래할 위기에 대해 설파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식코에 보여지는 미국의료의 현실이 당연지정제 완화와 민간의료보험 활성화가 추진될 한국사회에서 벌어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막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