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정 대한의사협회장은 1일, "2004년은 한국의료의 역사를 다시 쓰는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제 정부의 노예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위한 성스러운 투쟁에 길에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회원들에게 보내는 새해 인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내달 22일 전국의사집회의 목표는 다시 뭉치는 것"이라며 개원의, 교수, 전공의, 학생, 의사가족 등 모든 의사가족들이 참여해 뜨거운 투쟁 의지를 보여주자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특히 한국의료의 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 8만의사 모두가 의사직을 걸고 투쟁을 해야 할 때가 온다면 회원들의 뜻에 따라 ‘국민건강보험법 어기기 투쟁’ 나아가 ‘돌아오지 않는 파업투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가 원하는 단체자유계약, 국민 조제선택제도 등은 의사들에게도 많은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며 모두가 각오를 새롭게 하고 새해를 맞자고 당부했다.
"집에서는 가족을 설득하고 진료실에서는 환자를 설득하는 일에서부터 전문인으로서 지식의 수준을 유지하고 윤리적 태도를 갖는 모든 과정이 우리의 투쟁"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투쟁의 목표로 ▲공보험과 경쟁하는 새로운 방식의 사보험 도입 ▲국민이 조제받을 곳을 선택하는 ‘국민 조제선택제도’로 현행 조제위임제도 변경 ▲공단의 강제지정제 단체자유계약제로 전환 ▲공단 해체후 경쟁시스템 도입, 분리 운영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불합리한 고시의 개정, 전문동료심사제도의 도입, 국회차원의 의약분업재평가위원회의 구성 등도 의협의 정책 대안이자 투쟁 목표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런 모든 목표는 궁극적으로 법을 바꾸어야만 완성될 수 있고, 법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의지를 사회에 표현해야하며 정부, 국회,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2월22일 전국 10만명 집회에 대해 김 회장은 "이번 집회의 목표는 ‘다시 뭉치는 것’이며 뭉치는 것만이 힘이며 무기"라며 직역을 벗어난 모든 회원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김 회장은 "당장은 힘들지라도 미래를 위해 한판 싸움을 준비할 때며 회원 하나 하나가 책임지는 일은 없어야하며 우리 모두가 공동책임을 약속하고 투쟁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