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증폭되면서, 자연스레 병원 급식에 사용되는 소고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미국산 소고기가 들어올 경우 병원 환자식에 사용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8일 병원계에 따르면 광우병 파동으로 인해 환자들이 환자식에 나오는 소고기의 원산지 여부를 묻는 경우가 늘고 있다.
직영으로 환자식을 만드는 B병원 관계자는 "광우병 사태로 인해 환자들이 종종 어떤 소고기를 쓰는지 물어본다"면서 "실제로 미국산 소고기가 국내로 들어오면 환자들에게 사용여부를 공지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D병원 관계자는 "광우병에 대한 관심이 워낙 높으니 환자들이 먹는 급식의 소고기 원산지도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면서 "아직까지 미국산 소고기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일부 환자들은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지 여부도 궁금해한다는게 병원 관계자의 전언.
현재 국내 병원들은 한우와 국내에 수입되는 호주산 소고기를 환자 급식에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식대 급여화 이후에는 채산성 악화로 인해 수입 소고기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 병원들은 미국산 소고기가 들어오더라도 환자식에 내놓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환자식에 사용할 경우 환자들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형병원들의 급식을 위탁하는 유명 업체들도 미국산 소고기 사용이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저하시키지 않을까 사용을 꺼려하는 분위기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환자식에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하면 어떻게 되겠냐"면서 "안전성 여부와는 별개로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하는 것이 조심스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영세 위탁업체 등을 통해 환자식을 공급하거나 관리가 취약한 병원이나 영세 위탁업체 등은 식재료비 절감 목적 혹은 유통업자의 의도적인 원산지 변경 등으로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등은 최근 병원단체 급식에 미국산 소고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안을 올해 산별교섭의 요구안에 포함, 사용자측과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