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9일 학술적 견해를 전제로 '사람광우병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의협은 최근 사람광우병(vCJD)과 소광우병(BSE), 그리고 크로이츠펠트-야곱병(CJD)에 대한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각종 주장들이 인터넷과 여러 매체들에 떠돌면서 광우병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과 혼란은 더욱 커지고 있어 의학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알려드리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의협은 우선 "한국인이 유전적으로 인간광우병에 잘 걸린다는 논란과 관련, 한국인의 프리온 유전자 중 메치오닌/메치오닌(MM)형이 서양인에 비하여 빈번한다는 보고가 있고, 현재까지 보고된 사람광우병 환자가 메치오닌/메치오닌(MM)형이 많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집단유전학연구가 수행되어 상대비교위험도 평가 등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한국인이 사람광우병에 취약하다는 결론은 낼 수가 없다"고 밝혔다.
또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섭취하면 사람광우병에 걸릴 가능성에 대해 "소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모두 사람광우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의협은 "기본적으로 소광우병은 소의 병이기 때문에 사람으로 넘어오는 과정이 쉽지는 않다. 그러나 잠복기가 수십 년 이상으로 길 수 있기 때문에 소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음으로써 ‘사람광우병’이 발생할 위험성을 판단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아울러 사람광우병 2008년 4월까지 전세계적으로 207례가 보고 되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보고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의협은 사람광우병의 치료법에 대해 "현재까지 사람광우병으로 밝혀진 환자는 모두 사망하였거나 치료 불가능한 상태"라고 했다.
사람광우병 예방대책과 관련, 의협은 "소광우병과 사람광우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과 보다 확고한 감시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한국에서는 아직 소광우병과 사람광우병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내장, 뼈 등도 식재료로 사용하는 우리나라의 식습관을 고려하면 향후 ‘사람광우병’의 발생을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국내 소광우병 발생을 예방하고, 쇠고기에 대한 완전한 검역 등 관리 시스템을 수립해야 하며, 국내의 사람 및 동물들에 발생하는 모든 프리온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감시 및 추적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