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형병원 의료진들은 적어도 의료기관평가 기간에는 ‘3시간 대기, 3분 진료’라는 오명을 벗고 92%의 환자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진료에 적정한 시간을 할애하고, 환자의 말을 주의 깊게 경청하는 등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했다는 평가다.
보건복지가족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은 27일 2007년도 의료기관평가 결과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의료기관평가 중 환자 만족도조사 결과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의사 진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평균은 84점이었고, 최대값이 93점, 최소값이 75점이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지난해 6월부터 5개월간 의료기관평가 대상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환자 8347명(병원당 10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바 있다.
세부 항목별 환자들의 의사진료에 대한 만족도를 보면 진료시간을 적정하게 할애했다는 응답이 84%를 차지했다.
또 환자들은 의사들이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설명했다(88%), 질문에 대해 주의 깊게 경청했다(91%), 존중하고 예의를 갖춰 대했다(93%) 등의 반응을 보였고, 전체 응답자의 92%가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2.7%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환자들은 예약된 진료시간을 초과해 30분 이상 기다린 적이 있느냐고 묻자 76%가 그런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22%만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진료나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오래 지체될 경우 얼마나 오래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있었는지 묻자 응답자의 52%는 대체로 알 수 있었다거나 항상 알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입원환자 만족도 역시 평균 83점이었다. 항목별로는 간호서비스가 87점, 의사 진료서비스가 86점, 병원환경이 82점, 병원내 기타 서비스가 81점, 퇴원절차가 86점으로 입원 체감만족도는 80점으로 나왔다.
하지만 대형병원일수록 진료 대기시간이 긴 게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이처럼 후한 점수를 준 것은 의료기관의 진료환경 개선 노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일부에서는 의료기관들이 평가 기간 인위적으로 예약환자를 줄이거나 반짝 친절서비스를 한 결과라고 꼬집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평가 당시 병원은 평소 대비 3~4배가 넘는 인력을 운영하다가 평가가 끝나면 과거로 되돌아갔다"면서 "환자 권리와 책임, 입원생활 안내 등의 기본적인 설명에서 부작용 설명, 검사 및 진료에 대한 안내 등은 평가 이후 들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