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임상시험사업단(KONECT, 단장 신상구) 주최로 27일 오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제약기업 초청 간담회에 참가한 4개 대학병원 지역임상시험센터 책임자들은 임상 수행 강점을 부각시키며 제약업체 유치를 위한 홍보전을 벌였다.
먼저, 경북대병원 윤영란 교수는 “경북대 임상센터의 강점은 스피드와 비용, 질에 있다”면서 “특히 서울지역 임상센터의 80% 수준인 비용은 업체들이 임상센터 선택시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저렴한 비용에 기반한 양질의 임상수준을 설명했다.
이어 인하대병원 남문석 센터장(내과 교수)은 “의사들이 임상센터를 홍보하는 것을 ‘갑’과 ‘을’이 바뀌었다고 여길 수 있으나 이제 자리를 잡았다고 보면 된다”며 “인하대는 대한항공(한진)의 후원으로 그동안 후기임상 전문병원으로 경험을 축적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남문석 센터장은 “그동안 임상센터들이 업체를 앉아서 기다렸으나 인하대는 기획홍보팀을 신설해 찾아가는 임상센터의 면모를 보이겠다”며 발로 뛰는 임상센터의 새로운 모습을 전했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단순 홍보에서 한발 더 나아가 서울분소를 설립해 지역센터의 거리감을 최소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임상시험센터 박종관 교수는 “지방대병원이 지닌 업체와의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센터와 서울분소간 영상회의실을 구축해 원활한 정보교환을 하고 있다”면서 “빠르고 정확한 저렴한 비용 등을 통한 임상제공으로 국제 임상센터로 위상을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충남대병원도 KTX를 이용해 50분 거리에 있음을 강조하면서 ‘서울시 대전구’라는 이색적인 홍보로 업체 잡기에 주력했다.
이원형 센터장은 “충남대병원은 대덕연구단지와 KAIST 등 임상센터 인근의 연구집적도가 가장 큰 강점”이라고 전하고 “임상의 질과 거리 경쟁에서 제약사의 임상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업체들의 선택을 요청했다.
제약사 “임상센터 질 개선과 협조 필요”
이어 열린 R&D 육성 정책 토론회에서 국내 제약사들은 지역임상센터의 질 개선과 유기적 협조체계를 당부했다.
한미약품 이관순 연구소장은 “지역임상센터 지정으로 국내 임상이 발전하고 있으나 질 개선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신약개발을 위해 초기 임상 중심인 국내사 입장에서 임상의 관건은 무엇보다 스피드에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 이병건 개발본부장은 “외자사의 경우 임상의 중심은 한국이 아닌 싱가포르에 집중되어 있다”고 언급하고 “한국에도 공신력 있는 기구를 만들어 다국가 임상을 직접 소화하고 한·미간 공동임상을 통해 업체들이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길 바란다”며 기술력 강화를 위한 협조체계를 역설했다.
동아제약 박찬일 개발본부장도 “이미 많은 임상센터들이 다국가 임상을 실시하고 있는 만큼 신약개발에 필요한 임상전략을 제약사에 전수했으면 한다”며 “임상시험사업단이 국내사의 열악한 인프라를 강화할 수 있도록 교육코스를 개발해 업체의 임상수준을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신상구 단장(서울의대 임상약리학 교수)은 “선진국의 경우 이미 10년 전부터 임상센터들이 제약사를 찾아다니며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면서 “임상시험사업단이 발족한 만큼 지역센터 활성화를 위해 업체와의 적극적인 유대강화를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동아제약, 한미약품, 유한양행, 녹십자 등 중견 국내사를 비롯한 100여명의 중소업체 실무진이 참가해 지역임상센터의 새로운 변화에 이목을 집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