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료QA학회 신영수(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회장은 의료기관평가가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정부가 보다 과감하게 투자해 심도 있게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료QA학회 신영수 회장은 30일 봄 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신 회장은 “정부는 국민들을 보호하고,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의료기관에 대한 증명된 정보를 준다는 생각을 갖고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추진력이 약하다”고 밝혔다.
또 신 회장은 “의료기관평가를 정부가 하든, 민간이 하든 많은 전문가가 필요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정부가 투자를 하지 않다보니 깊고 광범위하게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료기관평가를 보다 내실 있게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의료기관평가는 요란하지만 내실이 없고, 무리를 한다”면서 “돈도 안주고, 의료기관을 설득하지도 못하면서 마지막만 요구한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대학병원들이 대거 JCI(미국 국제의료기관평가) 인증을 받으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다.
신 회장은 “물론 JCI는 오랜 역사와 함께 전문인력이 평가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우리나라 모든 병원이 인증을 받아야 하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라면서 “미국 평가프로그램이 우리 의료환경에 맞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 회장은 “지금이라도 의료기관평가 분위기를 잘 만들어가야 한다”면서 “JCI가 아니더라도 의료기관평가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2대 심평원 원장을 역임한 서울의대 신영수 교수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서태평양지역 사무처장 선거에 출마해 각국을 돌며 득표활동을 펴고 있다.
신 교수는 “우리나라는 WHO 회원국 가운데 12번째로 많은 회비를 낼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고, 이제 그에 걸맞는 활동이 필요하다”면서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질병과 기후변화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국가간 협력이 시급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