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시행중인 '찾아가는 산부인과'로 인해 지역 의사들, 특히 산부인과 개원가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찾아가는 산부인과는 경상남도가 인구보건복지협회와 협약을 맺고 지난 4월부터 시행한 사업.
산부인과 병·의원이 없거나 드문 군 지역을 산부인과 전문의와 간호사, 임상병리사 등 의료진이 월 1~3회 정해진 날짜에 X-선촬영기, 초음파 진단기, 심전도기 등을 갖춘 특수버스를 이용해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다.
진료는 산전 기본검사 5종을 비롯해 초음파, 태아기형검사 등을 시행하며 50만원 가량의 진료비는 도에서 전액 부담한다.
특히 산전 진료를 마치고 난 후 임신부가 원하면 협약을 맺은 경상대병원 등 지역 병원에 분만을 주선해준다.
이 사업은 산부인과가 없어 시까지 나와야 하는 임산부에게는 호응을 받고 있지만, 지역 개원의들은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지역의 한 산부인과 전문의는 "도에서 무료로 산전검사를 해주면 환자가 누가 오겠냐"면서 "특히 특정 병원에 환자를 연결시켜 주는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 "고 말했다.
특히 서부경남권의 중심도시로 인근 군 지역 산모들의 방문이 많은 진주지역 개원가의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남도의사회 관계자는 "찾아가는 산부인과에서 특정 산부인과 병의원을 임의대로 지정하는 것은 의료법 위반 아니냐"면서 "경남도에 공문을 보내 시정조치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