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개원의들이 유방클리닉 진료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산부인과라는 특성상 산과진료, 부인과질환을 다루다보면 여성들의 유방진료는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여성환자들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느낀다는 게 산부인과개원의들의 설명이다.
이미 산부인과는 분만 건수가 급격히 줄면서 '산부인과'간판을 '여성의원'으로 교체하고 간단한 부인과 및 산과 진료부터 여성회음성형, 요실금 클리닉 등 여성을 대상으로 토탈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변화를 거듭해왔다.
여기에 최근에는 여성들이 유방클리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유방클리닉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산부인과의사회는 이같은 산부인과개원의들의 욕구를 바탕으로 최근 유방학 상설 아카데미를 개설, 순식간에 선착순 30명 등록이 마감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산부인과의사회 한 관계자는 "평소 회원들이 유방클리닉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최근 아카데미에서 보니 생각보다 더 많은 회원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산부인과의사회가 추진하는 유방학 상설 아카데미는 유방질환에 대한 이론부터 유방클리닉 개원, 유방의 X선검사, 유방 초음파 등 유방과 관련해 심도깊게 다루고 있다.
또한 여성들의 발병률이 높다는 이유로 유방클리닉에서 주로 다루는 갑상선질환에 대한 강좌도 함께 진행한다.
산부인과의사회 고광덕 회장은 "유방 및 갑상선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사체해부 실습 과정을 포함시켰다"며 "그밖에도 유방의 X선검사·초음파검사, 조직학적 검사, 갑상선질환의 내·외과적 검사 및 치료 등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카데미 교육 과정을 모두 이수한 회원에게는 산부인과의사회 이름으로 수료증을 지급할 것"이라며 "산부인과는 특히 환자와 라포형성이 잘 되므로 환자들이 타과에서보다 더 편안한 마음으로 진료를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처럼 산부인과개원의들이 본격적으로 유방클리닉 시장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현재 외과개원의들이 주도하고 있는 유방클리닉시장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