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에 의해 면역세포를 이용하여 대장암, 위암 등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김태규 교수와 강남성모병원 외과 오승택 교수팀은 다양한 종양세포에서 발현되는 종양 항원인 CEA(Carcino-Embryonic Antigen)에 대해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T세포를 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T세포는 종양세포만 표적하여 사멸시키는 면역체계의 핵심요소로 연구팀은 수지상세포(dendritic cell)와 CEA를 발현할 수 있는 재조합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하여 T세포를 시험관 내에서 유도 배양하는 성과를 거뒀다.
CEA 항원은 대장암, 위암, 췌장암에서 95% 이상 유방암의 50%, 폐암의 70%에서 발현되고 있으며 외국에서도 종양치료법 개발을 위해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대표적인 종양항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학술진흥재단 중점연구과제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종양환자에게 적용하기 위한 임상 전단계까지의 연구가 이뤄졌으며 국제면역치료 백신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는 학술지 ‘Vaccine’ 2003년 12월 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로 ‘CEA 종양 항원-특이 T세포’의 시험관 내 유도 배양 효과를 실험동물모델을 이용하여 검증하고 있으며 나아가 CEA를 발현하는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종양-수지상세포 백신 및 입양 면역치료법’을 적용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김태규 교수는 “이러한 연구성과는 인간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질병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종양치료법인 ‘종양-수지상세포 백신 및 입양 면역치료법’ 개발과 특정 종양에 대하여 지금까지 이용된 화학요법 및 방사선요법과 병행하여 사용하는 복합치료 개발 및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