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사의 당뇨병제 '글루코파지'가 내부 사정으로 생산을 중단해 장기화될 경우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14일 제약계에 따르면, 머크가 ‘글루코파지’ 의 생산을 서울식약청에 자진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식약청 의약품과 관계자는 “당뇨병제 글루코파지정 1000mg을 생산하는 베링거인겔하임이 지난 10일 제조품목 대한 자진취하 신청서를 제출했다”면서 “자진취하 배경은 공개하기 어려우나 내부적 사정인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이번 자진취하는 ‘글루코파지’ 생산을 담당하는 베링거인겔하임 청주공장의 내년 6월 철수로 인해 그동안 머크와 체결한 계약의 만료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머크의 생산중단으로 코마케팅 중인 대웅제약에 미칠 영향도 초미의 관심이다.
대웅은 2004년 7월 머크와 ‘글루코파지’의 코마케팅을 체결하면서 ‘다이아벡스’ 제품명으로 시장을 공략해 지난해 13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당뇨 품목 중 상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다이아벡스는 머크 본사에서 원료를 수입해 향남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생산중단에 따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예전과 같이 의약품 공급은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안다"며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현재 머크는 ‘글루코파지’ 새로운 파트너를 선정해 빠른 시일내 생산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머크 관계자는 “글루코파지 자진취하는 베링거의 공장철수에 따른 것일 뿐 다른 문제는 없다”면서 “생산라인에 대한 협상을 국내사 2곳과 진행 중인 만큼 늦어도 9월까지 생산업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몇 개월간 생산이 중단되더라도 이미 생산한 제고품이 충분한 만큼 의약품 수급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위탁생산할 업체를 선정해 신속히 제3자 공장을 지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베링거인겔하임은 내년 공장철수(SK케미칼에 인수)에 따라 ‘글루코파지’를 비롯하여 외부 업체 생산제품인 ‘기넥신’(SK 케미칼)과 ‘아서틸’(세르비에) 등 3개 품목의 생산을 중단하는 정리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