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산업 환경에 대한 인식도 조사 결과 국내사와 다국적 제약사 모두 우리나라의 보험등재 및 약가결정 과정을 '가장 큰 장애물'로 꼽았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2일 공개한 '다국적제약사와 국내제약사의 협력에 관한 인식도 조사 및 발전방안' 연구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진흥원은 이번 연구를 위해 지난해 말 국내 제조업체 22개사와 다국적 제약기업 30여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사들은 전반적인 국내 제약산업 관련 환경에 대해 생산시설기준, 위수탁절차 부문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으나, 보험등재·약가결정절차, 유통환경 및 세제 관련 환경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특히 국내 제약사 11곳은 그간 외자사와의 업무협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응답했는데, 그 이유로는 R&D 분야의 국내 경쟁력 미달, 마케팅 분야의 정보·네트워크 부재, 생산 및 R&D 분야의 협력창구 부재 등이 꼽혔다.
다국적사의 평가도 이와 비슷한 상황. 다국적사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생산시설기준과 임상시험 관련 규제 부문에서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으나, 특허 관련제도와 유통환경 및 보험등재·약가결정 과정 부문에는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평가를 내렸다.
특히 보험등재·약가결정과정에 대해서는 유효응답자(12개소) 중 91.7%가 나쁨 또는 매우 나쁨으로 평가했다.
진흥원은 "인식도 조사를 진행한 결과, 국내사와 다국적사간 협력의 가장 큰 장애요인으로 보험등재·약가결정, 국내 제약사의 국내 연구개발 경쟁력 미달 등이 꼽혔다"면서 "정부차원에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흥원은 따라서 '오리지널 동일가격화' 등 보험등재 및 약가결정 제도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내 업체가 해당품목에 대한 허가와 보험약가 등을 신청할 경우 이 제품을 최초 등재약제(오리지날)의 제네릭으로 보고 오리지날의 가격을 80% 인하토록 함으로써 마케팅 협력의 유인을 저해하고 있으므로, 업무 협력 활성화를 위해 오리지날 가격의 인하 없이 동일 가격화가 필요하다는 것.
아울러 진흥원은 △신약연구비 효율적 지원 △신약개발 투자 펀드 육성 △세제 지원 △연구 및 산업화에 대한 연계·조정 기구 마련 △전문가 양성프로그램의 운영 등의 지원책도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