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노조가 사측의 현수막 강제철거에 반발, 거센 장대비 속에서 고공시위를 감행하고 있다.
김진현 심평원 노조위원장은 24일 12시부터 심평원 옥상에서의 고공시위에 돌입, 2시 현재까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또 심평원 정문 앞에서는 수십여명의 노조원들이 장종호 원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번 시위의 표면적인 이유는 사측이 노조의 현수막을 강제철거 했다는 점. 그러나 그 안에는 장종호 원장에 대한 노조의 뿌리깊은 불신이 자리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사측이 노조간부들이 퇴근한 새벽 2시 이후 몰래 건물외벽에 설치했던 노조현수막을 철거했다"면서 "이는 노조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특히 "노조설립이후 21년간 정당한 노조활동에 어떠한 기관장도 이런 식으로 몰지각하게 대응한 경우는 없었다"면서 "장 원장이 자신 소유의 병원에서 하던 독선적 경영방식을 심평원이라는 공조직에 그대로 이식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노조는 장종호 원장이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서,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던 것처럼 대외여론에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노조와 대화로 풀겠다던 장종호 원장은 여지껏 단 한번의 대화제의도 없었으며, 스스로 주장하는 간접대화는 현수막과 천막철거요구가 전부였다"면서 "취임 한달이 넘도록 단 한가지 비젼도 내놓지 못하고 노조를 어떻게 쓸어버릴지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노조의 게시물을 훼손하거나 제거하는 것, 또 노조를 빨리 쓸어버리라고 부추기는 일을 묵과하지 않겠다"면서 "사측은 당장 노조 현수막을 원상회복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