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암병원은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기존 수술 및 입원기간을 반으로 줄이고, 흉터 없이 수술이 가능한 첨단 제3세대형 전립선암 냉동치료법(CryoSurgical Ablation of Prostate)이 국내 최초로 비뇨기과 천준 교수팀에 의해 시행됐다고 14일 밝혔다.
또한 이 냉동수술법은 미국 Duke 대학병원, UCLA 등 외국 유수의 병원에서 시행되는 최신 전립선암 최소 침습적 치료법으로 지난해 미국에서 2천명 이상 시술됐으며 전립선적출술과 방사선 치료를 대체하는 치료법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측에 따르면 이 수술법은 1.5mm 크기의 치료침을 경직장초음파를 통해 전립선암 부위에 정확히 위치시키고, 전립선암 세포를 파괴하기 위해 아르곤과 헬륨가스를 2회 연속적으로 치료침에 투입하게 된다.
아르곤가스는 전립선 조직내에 위치한 주사침의 온도를 영하 40~60℃로 급냉, 암세포를 얼렸다가, 헬륨가스를 통해 급해동하는 과정으로 전립선암 세포를 완전 파괴하여 괴사시키고 전립선암 조직으로 가는 영양공급로인 혈관도 함께 파괴함으로써 재발을 막는다.
수술 중 경직장초음파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립선암세포의 괴사 정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전립선의 형태와 크기 변화에 따른 일정한 치료온도를 컴퓨터로 제어하게 된다.
또한 제 2세대 냉동치료법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치료침의 크기 개선(2.4mm~3mm→1.5mm)과 함께 전립선암 부위와 인접해있는 직장 및 요도 등의 정상조직에 피해를 없애기 위해 직장 및 요도에 자동온도감지센서와 요도항온기를 삽입, 수술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시켜 안전하도록 개선했다.
더불어 2세대에서는 액체질소를 직접 전립선조직에 주입했으나, 이번에 사용되는 3세대 치료방법은 액체질소 대신 아르곤과 헬륨가스가 치료침내에서만 에너지 변화를 일으켜 인체조직으로의 노출이 없어 안전성과 냉동치료 효과를 크게 향상시켰다.
이 수술법은 기존 총 3시간 정도 소요됐던 수술시간을 반으로 단축했고 흉터가 남지 않으며, 수술 후 2-3일이면 퇴원이 가능해 환자들의 치료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병원측은 주장했다.
이 수술법을 첫 시도한 천 준 교수(비뇨기과)에 따르면 제3세대 전립선암 냉동수술법은 기존의 제2세대 냉동술법의 합병증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치료효과를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써 다음과 같은 환자들에게 적용이 가능하다.
일차적으로 ▲환자의 나이와 전신 건강상태가 출혈과 수혈을 동반한 개복-근치적 전립선적출술을 시행받기에 적합하지 않은 국소성 전립선암 환자, ▲개복-암수술과 장기간의 방사선치료를 원하지 않는 국소성 전립선암 환자, ▲일차적으로 방사선치료를 받았으나 국소적으로 재발된 전립선암 환자에서 가장 좋은 치료적응이되며, 점차적으로 국소성전립선암 환자의 기본적 수술법이었던 근치적전립선적출술이 필요한 환자들에서 적용이 확대 시행될 수 있다.
천 교수는 "최소 침습적 제3세대 전립선암 냉동수술법은 기존 냉동수술법의 부작용과 치료효과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첨단 수술법"이라며 "지난해 12월부터 한달 간 5명의 환자들에게 시행한 결과 흉터가 전혀 없고 부작용이 없어 환자들의 치료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