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체중이어도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의 경우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심경원 교수는 지난 2007년 1월부터 3월까지 종합검진센터를 방문한 978명을 대상으로 복부비만과 심혈관계 질환과의 상관성을 조사할 결과 단순비만환자보다 복부비만 환자들이 상대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에 더 많이 노출돼 있다고 18일 밝혔다.
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남녀 모두에서 체질량 지수(BMI)가 정상(25kg/m2 미만)이면서 복부비만이 있는 환자(허리둘레 남 90cm 이상, 여 80cm 이상)가 비만(25kg/m2 이상)이지만 복부비만은 없는 사람(단순비만)에 비해 상완(上腕: 팔 윗부분)에서 발목까지의 맥파 전파 속도가 높았다.
또한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은 동맥경화 진행 속도가 빨라 단순비만인 사람보다 심근경색, 협심증, 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더 높다.
심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그동안 심혈관계 질환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온 복부비만의 위험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위험률을 낮추려면 체중조절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허리둘레 치수에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연구논문은 올해 10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북미비만학회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