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간질을 뇌 부위에 전기자극을 주어 발작증상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시술법이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 간질클리닉 신경과 손영민 최창락 이경진 교수팀은 발작증상이 심한 여성환자 A씨에게 뇌 전기자극술(심부뇌자극술)을 시술하여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였다고 16일 밝혔다.
치료팀은 시술 후 환자 A씨를 1년 2개월 동안 장기적으로 관찰한 결과 경련의 빈도가 85% 호전되었으며 상시 복용하던 항경련 약도 50%나 용량을 감소시키는 치료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환자의 인지기능, 운동능력도 크게 향상되어 시술 전 집안에서만 일상생활을 겨우 할 수 있었던 상태에서 혼자 서예학원에서 붓글씨 공부를 할 수 있는 정도로 큰 변화를 보였다.
간질은 뇌조직에서 유래한 비정상적인 전기파에 의해 발생되는 경련성 발작을 말하는 것으로 국내의 간질환자는 40~50만명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15% 정도는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난치성 간질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손 교수팀이 이번에 국내 처음으로 시행한 뇌전기자극술(심부뇌자극술 Deep Brain Stimulation)은 파킨스병에서 이미 일상적용 검증이 이루어져 안정성이 확보된 시술법으로 머리를 열지 않고 대뇌의 사상하맥에 전극을 삽입하여 미세한 전기를 흘려 신경세포에 자극을 가함으로써 경련증상을 억제시키는 치료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