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이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 인증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실시한 CPR(심폐소생술)교육이 빛을 보게 됐다.
25일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시설팀 기사 김용식씨(41세)는 직장 동료 2명(이광준 44, 김진수 41)과 가족모임으로 남양주의 축령산 수동계곡을 찾았다가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했다.
다행이 주변의 도움으로 구조됐지만 김씨는 이미 호흡이 없는 의식 불명의 상태였다.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까지는 20분 이상이 소요되는 상황.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같이 간 이광준씨 등 동료 2명은 얼마 전 직장에서 교육받은 CPR법을 떠올려 재빨리 기도를 확보하고, CPR을 번갈아 시행했다.
쉼 없이 호흡과 가슴마사지 등 CPR을 시행한 결과 다행히 김용식씨는 호흡을 되찾았고 무사히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후 세브란스병원 152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한 상태로 퇴원했다.
이씨 등은 "30회(흉부압박), 2번(인공호흡), 기도유지 이 3가지만 기억이 났다"며 동료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보다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심폐소생술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사고를 당했던 김용식씨는 “도움을 준 동료들과 CPR 교육을 정규교육과정에 넣은 직장에 감사하고, 저와 같은 케이스가 알려져 많은 이들이 CPR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브란스병원은 JCI 인증을 위해 병원 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CPR(심폐소생술)교육 과정을 이수하도록 하여, 의료진, 직원, 용역업체 직원들까지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심폐소생술 교육 ․ 훈련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 말까지 의료진은 물론 일반직까지 6692명이 교육을 받았으며, 이밖에도 보안을 담당하고 있는 용역업체 직원들, 서대문소방서 소방관, 서대문 경찰서 경찰관, 마포구 교사뿐만 아니라 교육을 희망하는 인근 고등학교 학생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했다.
또 병원 내 곳곳에는 응급 상황 시 기계를 이용해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빨간색 하트모양으로 표시된 표지판 밑에 자동제세동기(AED)를 비치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