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흔히 '간호과'라고 부리던 간호부서가 점차 책임과 권한, 자율성을 갖춘 독립부서로 개편되고 있다. 많은 의료기관들이 간호부서를 원장 직속으로 개편하고 있는 추세다.
이같은 경향을 반영한 '간호원장', '간호부원장' 등의 새 명칭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4일 대한간호협회가 조사한 '2008 병원별 간호부서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7년 말 현재 독립부서로 의미를 갖는 간호부 이상의 간호부서는 전국 1100개 의료기관 중 343개에 달한다.
지난 2002년과 비교하면 간호부서를 '간호부'로 호칭하는 경우가 20.93%로 늘어난 반면, 그동안 가장 흔히 일컬어왔던 '간호과'는 72.56%에서 62.82%로 감소했다.
또 '간호원장', '간호부원장', '간호본부장', '간호처장', '간호(실)국장'이란 간호부서 명칭이 새로 생겨나고 있다.
경기도 안산 한도병원은 '간호원장', 세브란스병원은 '간호부원장', 분당차병원 등은 '간호이사',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은 '간호본부장', 국립의료원 등은 '간호 국장' 등의 직책을 신설해 간호부서를 독립적인 영역으로 인정해 주는 추세다.
특히 청주의료원 간호과는 지방의료원 최초로 '원장직속 간호부'로 지난 8월 1일 승격됐다. 지방의료원 간호부서가 원장직속 지구로 개편된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원장직속 체제로 개편된다는 것은 의료기관 내에서 경영 및 정책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한다는 의미 외에도 간호사들이 인사·보수·복무 등에서 의견을 개진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간협 관계자는 "간호부서를 책임과 권한, 자율성을 갖춘 독립부서로 개편해나가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면서 "확대된 간호부서는 타 부서와 능동적으로 협력하고, 의사소통하고, 조정하면서 성공하는 조직체계를 만들어 나가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