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 세브란스병원장이 공정거래위원회의 리베이트 조사에 대해 강한 어조로 불만을 토로했다.
이 원장은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얼마 전 공정위에서 우리 병원을 조사했다. 그러나 우리 기관은 범법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운을 뗀 뒤 "(제약회사 등이 낸)기부금 가운데 단 10원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이렇게 법을 잘 지키는 기관은 정부에서 표창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이어 이 원장은 "기본적인 법 질서도 지키지 않는 사회 풍토 속에서 법보다 상위 개념인 공정, 불공정의 잣대를 들이대며 (의료기관을) 압박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즈니스에 리베이트를 인정하지 않는 세법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에 없다. 소주를 팔고 맥주를 팔아도 리베이트는 존재한다"며 "유독 병원에 대해서만 '리베이트=검은돈'이 고식화 됐다"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이번 리베이트 조사에 대해 정부가 정책적인 결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공정위는 지난 6월부터 대형 병원 등의 공정거래법 위반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가 45개 기관에 대해 서면조사와 함께 서울대병원.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삼성병원 등 일부 대형병원을 상대로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