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의 수도권 대형병원 집중현상이 심화되면서 이들 병원의 건강보험 진료비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14일 심평원이 국회 국정감사로 제출한 ‘2007년, 2008년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액 상위 100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자료를 분석한 것과 수도권 대형병원의 진료비 청구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액 상위 100대 병원 가운데 서울아산병원은 2007년, 2008년 상반기 연속 1위를 고수했다. 이 기간 청구액은 402억원에서 429억원으로 27억원 늘어났다.
2007년 4위였던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암센터를 개원하면서 2위는 뛰어올랐다. 월평균 진료비 청구액은 지난해 25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35억원으로 무려 78억원이나 급증했다.
연대 세브란스병원은 2007년 2위에서 올해 상반기 3위로 밀려났지만 이 기간 월평균 진료비 청구액은 285억원에서 315억원으로 30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역시 세브란스 새병원 건립, 삼성서울병원 암센터 개원의 여파로 2007년 3위(25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4위(274억원)으로 밀려났다.
5위는 지난해에 이어 아주대병원으로 이 기간 진료비는 133억원에서 147억원으로 14억원 증가했다.
100대 병원 가운데 2007년 대비 2008년 상반기 월평균 진료비가 10억원 이상 증가한 의료기관은 △서울아산병원(27억) △연대 세브란스병원(30억) △서울대병원(15억) △삼성서울병원(78억) △아주대병원(14억)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12억) △가톨릭대 성모병원(10억) △연대 영동세브란스(10억원) △고대 구로병원(17억) △건국대병원(14억) △화순전남대병원(13억)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10억원) 등이다. 이중 비수도권 병원은 화순전남대병원이 유일하다.
월평균 진료비가 10% 이상 증가한 의료기관은 삼성서울병원이 30%로 가장 높았다.
또 서울과 경기지역에서는 △세브란스병원(11%) △아주대병원(11%) △성모병원(11%) △영동세브란스병원(14%) △고대 구로병원(25%) △건국대병원(22%) △고대 안산병원(14%) △동서신의학병원(24%) △보라매병원(10%) △동국대 일산병원(17%) △한림대 한강성심병원(10%) △한림대 강남성심병원(12%) △순천향대 천안병원(10%) 등이었다.
비수도권에서는 △영남대병원(11%) △충남대병원(10%) △울산대병원(11%) △화순전남대병원(20%) △고신대 복음병원(14%) △강릉아산병원(13%) △전북대병원(10%) △조선대병원(10%) △순천성가롤로병원(13%) 등이다.
이들 중 수도권 병원이 14개인 반면 비수도권은 9개에 지나지 않았고, 대부분이 대학병원이었다.
이와 함께 10% 미만~7% 이상 진료비가 증가한 의료기관은 △서울아산병원 △강남성모병원 △길병원 △고대부속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한림대 성심병원 △이대 목동병원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강북삼성병원 △가톨릭대 성가병원 △중앙대병원 △한양대 구리병원 △분당제생병원 △샘안양병원 △힘찬병원 △순천향대 구미병원 △부산대병원 △원주기독병원 △단국대병원 △건양대병원 △원광대병원 △전주예수병원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청주성모병원 △광주기독병원 △제주한라병원 등 26개로 집계됐다.
이들 의료기관 역시 수도권이 다수를 차지했고, 대학 부속병원이 아닌 중소병원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반면 4% 이하 증가한 의료기관은 △부산백병원 △동아대병원 △경희대부속병원 △한양대병원 △경상대병원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강동성심병원 △원자력병원 △대구파티마병원 △마산삼성병원 △충북대병원 △을지병원 △을지대병원 △제일병원 △가톨릭대 성바오롤병원 △인제대 상계백병원 △인제대 일산백병원 △중대 용산병원 등으로 대학병원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특히 국립암센터는 2007년 월평균 진료비가 8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65억원으로 17억원이나 감소했으며, 대구가톨릭병원, 인제대 백병원 등도 청구액이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