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단속과 향수병으로 지친 외국인 노동자들의 심신을 달래주고 가을 햇살만큼 따뜻한 정을 나누는 훈훈한 행사가 마련됐다.
서울아산병원(병원장 박건춘)은 19일 경기도 남양주시 녹촌초등학교에서 외국인 노동자 가을 한마당을 열고 다채로운 체육행사를 개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외국인 노동자 가을 한마당은 줄다리기, 축구, 계주 등 다양한 체육행사를 시작으로 명랑 운동회, 장기자랑 등 외국인 노동자 화합의 장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마석 성생 가구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네팔,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필리핀, 인도, 방글라데시 등 10여 개국 3백여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참석했고, 서울아산병원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참석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딸, 아내와 함께 4년째 외국인 노동자 가을 한마당에 참여한 문패이씨(태국, 45세)는 “고단한 삶을 잠시 잊고 가족,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하고,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시민사회단체의 지원도 줄어드는 이때 서울아산병원의 한결같은 후원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02년 10월부터 격월로 경기도 남양주시 외국인 노동자 쉼터 ‘샬롬의 집’을 방문해 무료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마석 성생 가구단지에 근무하는 1천여 명의 외국인 노동자 및 그 가족들에게 무료 의료혜택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