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콜성 지방간질환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간학회가 해야할 새로운 책임입니다"
대한간학회 이영석 이사장은 20일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간의날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간질환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했다.
이 이사장은 "알콜성 지방간은 물론, 비알콜성 지방간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대부분 간질환은 뚜렷한 증상이 없이 때문에 이를 방치하는 것은 큰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간학회가 1988년부터 2007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총 75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방간 유병률이 20년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990년대 10%대였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 최근 30%대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전국 12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775명을 대상으로 지방간 및 간질환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5%가 지방간이 나이에 따라 생기는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 이 이사장의 지적이다.
이영석 이사장은 "국민 3명중 1명은 만성 간질환 및 간암의 가장 중요한 원인인 B형간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도 있는 상태"라며 "특히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지방간으로 진단을 받고도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는 곧 지방간 환자들의 치료의지가 부족하다는 뜻"이라며 "이러한 원인이 누적돼 간질환이 점차적으로 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이사장은 간질환에 대한 대국민홍보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정부와 간학회가 힘을 합쳐 하루빨리 간질환의 심각성과 치료의 필요성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영석 이사장은 "간의날을 중심으로 간질환의 심각성을 알리고 간질환 환자들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라며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전국적인 무료검진도 지속할 계획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개강좌를 개최하는 등 정부에게 간질환에 대한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정부도 하루빨리 간질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민들에게 이를 알리는데 노력해야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