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재일 교수팀은 얼굴 건선의 분포에 따라 타입을 분류하고, 각 타입 별로 임상적 특성에 차이가 있음을 최초로 증명했다.
이 연구 성과는 피부과 분야의 권위있는 국제 학술지인 ‘미국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피부과에서 건선으로 진단 받은 환자 가운데, 얼굴에 건선이 있는 환자 194명을 대상으로 얼굴 건선의 분포와 건선의 경과, 중증도를 비롯한 임상상을 분석한 결과 3가지 서로 다른 유형이 있음을 발견했다.
건선이 얼굴의 윗 이마와 귀 주변에만 있는 경우를 주변형, 이마의 아랫 부분을 포함한 눈썹, 눈꺼풀, 뺨, 코 및 입주위에 있는 경우는 중심형으로 분류했고, 주변과 중심에 모두 건선 병변이 있는 경우를 복합형 얼굴 건선으로 분류했다.
조사 결과, 복합형이 39.1%로 가장 많았고, 주변형 37.1%, 중심형 23.7% 순으로 나타났다.
몸 건선의 심한 정도를 나타내는 PASI 점수는 중심형이 15.0, 주변형이 11.9로 중심형의 경우에는 몸 건선이 심한 것과 관련이 있었다. 반면 두피의 PASI 점수는 중심형이 12.8, 주변형이 20.1로 조사돼 두피 건선이 심한 정도가 얼굴 주변의 건선 발생과 관련이 있었다.
이와 함께 얼굴의 가운데 부분에 건선이 있는 중심형 얼굴 건선의 경우에는 몸의 건선이 악화되거나 호전되면 얼굴의 건선도 함께 악화되거나 호전되는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 밖에도 중심형 얼굴 건선 환자들은 얼굴 주변형 얼굴 건선 환자보다 어린 나이에 건선이 발병하고, 전신치료나 입원을 경험하는 경우도 더 많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윤재일 교수는 “이 연구는 미용적, 정신적, 사회적인 면에서 가장 중요한 신체부위인 얼굴에 생긴 건선을 처음으로 세가지 형태로 분류하고 각각의 특성을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교수는 “주변형 얼굴 건선은 두피 건선의 정도와 연관성이 크며, 중심형 얼굴 건선은 건선의 심한 정도와 연관이 있었다. 복합형의 경우 두피건선과 몸 건선의 심한 정도를 나타내고 있었다”면서 “두피 건선을 잘 치료하고, 몸 건선이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얼굴에 건선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