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의료기관에 자사 약 사용에 대한 리베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를 의료기관에 무차별 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KBS뉴스9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의약품 리베이트 문제가 사회 문제로 부각되며 업계와 의료계가 또 다시 거대한 회오리바람에 휩싸일 전망이다.
KBS뉴스9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영업사원에 상여금을 지급하고 이를 다시 회수하는 등 치밀한 방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초 전국 영업사원 800여명에게 100~400만원씩 상여금을 지급하고 이를 다시 회수하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
한 영업사원은 KBS뉴스9와의 인터뷰에서 "상여금 통장으로 들어오자마자 상급자 통장으로 이체됐기 때문에 보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유한양행은 비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부서별로 업무지침을 마련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KBS뉴스9은 밝혔다.
다른 2~3곳 제약회사도 이런 방법을 사용하는데, 간이영수증에 지출비용만 제출하면 되기 때문에 각 지점마다 수억원의 리베이트를 고정적으로 지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 간부는 "이렇게 제공된 리베이트가 매달 40~50억원, 매년 5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의 리베이트 제공 실태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유한양행 한 영업사원이 지난 7월 작성한 내부문서에 따르면 리베이트 비율은 대략 20%이다. 리베이트 1년치를 한꺼번에 지급하는 이른바 선집행의 경우 비율이 30%까지 올라갔다.
KBS뉴스9은 리베이트 선집행을 요구하는 의사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신약 출시를 앞두고 리베이트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유한양행은 리피토 제네릭인 '아토르바' 출시를 앞두고 지난 3월부터 랜딩비를 무차별 살포했다.
랜딩비는 보통 약값의 3배, 의원 한 곳당 매달 수천만원씩 오갔다.
특히 취재진이 확인한 대부분 병의원 리베이트 랜딩비 수수사실 대부분 인정했다. 지난 1월 유한양행으로부터 1천만원을 받은 의사는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KBS뉴스9은 밝혔다.
이에 대해 유한양행 관계자는 "일부 지점에서 영업 실적을 올리기 위해 인센티브를 취합해서 영업비로 쓴 것이며 본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서울남부지검 특수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나서 그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