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일 환율이 널뛰기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기업체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기존에 각광을 받았던 수입업체들은 고환율로 구매 부담이 높아지면서 그 열기가 식고 있는 반면 국산 의료기기업체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도시바, 성장율 마이너스 40% 수준으로 급락
일본 도시바 의료기기 국내 마케팅 총대리점을 맡고 있는 대한메트라는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다. 특히 자체 생산없이 100%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급등에 직격탄을 맞았다.
대한메트라 한 관계자는 "최근들어 매일 널뛰는 환율로 대부분의 거래가 중단됐다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라며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환율이 1500원을 돌파, 이 상태라면 성장률이 지난해 대비 마이너스 40%에 달할 수도 있다"고 했다.
GE헬스케어 또한 환율급등의 피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GE헬스케어 측도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약 10%가량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고 전했다. 일부 성장한 품목은 5%성장에 그쳤는가 하면 일부 품목은 -15%까지 급락한 품목도 있다.
GE헬스케어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은 3분기에서 그치지 않고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는 등 어려운 상황"며 "내부에서는 긴축재정 등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국산 의료기기업체 "기회삼아 일어서야"
반면 자체 생산을 하고 있는 국산 의료기기업체는 의료시장에 국산 의료기기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
물론 사회 전체적인 경기침체 바람을 피해갈 수는 없지만 그나마 수입업체와 비교했을 때 가격경쟁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솔고바이오메디칼 한 관계자는 "자체생산 되는 의료기기들이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에 여타 다른 업체들보다 괜찮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부에서도 이를 계기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