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병원간 치열한 경쟁에 KTX로 인한 환자유출까지 겹쳐 몸살을 앓았던 대구시 대학병원들이 해외환자 유치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들 대학병원들은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속속 세계 각국의 환자들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며 의료관광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영남대의료원은 최근 중국의 방송 및 신문, 여행사 관계자들이 병원을 찾아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의료원에 따르면 이번 방문은 의료 인프라가 뛰어난 대구시의 의료를 직접 체험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 현지에 의료관광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다.
영남대학교병원은 이들 일행의 방문이 지역 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영·호남 의료관광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영남대병원은 112개에 이르는 검사에 외국어가 능통한 의료진이 함께 하며 통역을 제공하고 이들을 위한 현악 3중주 연주(중국국가, 아리랑) 등 환영행사를 마련, 좋은 이미지를 제공하는데 노력했다.
동산병원도 세계 각국의 환자들을 유치하며 의료관광의 메카로 발돋음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중국 등의 의료관광단이 병원을 방문한데 이어 이란과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 세계 각국에서 환자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실제로 동산의료원은 올해에만 필리핀, 알제리, 미국, UAE, 이란,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200여명의 외국인 환자들을 유치했다.
이같이 대학병원들이 잇따라 해외환자 유치에 성공하는데는 대구시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대구시는 의료관광을 통해 시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으로 최근 경북 안동시, 전남 여수시와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3각 의료관광벨트를 구성하는 등 의료관광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서재성 영남대병원장은 "시가 추진하고 있는 의료관광산업 육성정책에 적극 동참해 지역의료에 대한 우수성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위해 지난해 외국인진료지원센터를 개설해 병원 내부적으로 외국인 환자를 응대하고 있으며 24시간 진료하기 위한 자체 인프라를 구축, 국제화시대에 걸맞는 글로벌의료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