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전문대학원과 의대를 병행하는 상당수 대학들이 의전원생과 의대생을 같이 강의하면서도 등록금을 다르게 책정하면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대가 동일한 등록금을 받기로 결정해 주목된다.
서울의대 신희영 교무부학장은 4일 “2009학년에 처음으로 입학하는 의전원 1학년생과 의대 본과 1학년생의 등록금을 차등화하지 않고 동일하게 받기로 결정했다”면서 “이같은 방침을 대학 본부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울의대는 전체 의대 입학정원의 절반을 의전원으로 부분 전환한 상태이며, 2009학년부터 의대-의전원을 병행하게 된다.
신 교무부학장은 “교육과학기술부가 2010년 의학교육의 틀을 확정할 때까지 의대와 의전원을 과도기적 형태로 병행할 수밖에 없는 만큼 의대와 의전원에 동일한 교과과정이 적용되고, 수업도 같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의대가 본과 1학년과 의전원 1학년의 등록금을 차등 적용하지 않기로 한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교과부가 2010년 의학교육의 틀을 확정하기 이전까지 의대생과 의전원생을 같이 교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등록금만 차등화하면 논란이 벌어질 수밖에 없고, 내부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 교무부학장은 “과거에는 집안이 가난한 학생도 의대에 진학할 수 있었는데 의전원 등록금을 1천만원 가까이 받으면 꿈이 있어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학부생들은 의전원에 입학하기 위해 4년간 대학을 다니면서 MEET(의전원 입문시험) 강의를 별도로 들어야 하는 비용까지 모두 포함하면 의전원을 졸업할 때까지 수억원을 쏟아 부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학비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자는 의미도 깔려있다.
반면 신 교무부학장은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더라도 의전원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고, 의학교육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학년 2학기부터 특별 교육과정을 편성해 배려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대처럼 내년에 첫 신입생을 받는 연세 의전원 역시 신입생 등록금을 의대 1년생과 동일하게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하고 있는 모 대학의 경우 강의를 같이하면서도 등록금을 차등화하자 민원이 제기돼 교육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