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이어스 노조원 100여명이 서울을 벗어나 '잠행농성'에 나섰다. 노조원들은 현재 장기파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또 회사 간부의 노조 부위원장 폭행 사건과 관련, 아시아 본사에서 진상조사단을 파견하는 등 한국와이어스 사태가 점입가경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총파업에 돌입한 후 강남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인데 이어 급기야는 11일 오전 노조원 전원이 강원도 모처로 떠났다.
노조가 이날 전격적으로 잠적 농성을 단행한 것은 회사 간부의 노조부위원장 폭행 사건이 발단이 됐다.
최승규 노조위원장은 "노조는 환자에게 약을 공급하는 제약사 본연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 10일부터 영업부문 파업을 풀려고 했으나 노조부위원장 폭행사건이 터졌다"며 "이 사건을 계기로 투쟁의지를 다지고, 장기투쟁을 준비하기 위해 강원도로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또 "전무 2명과 관리자 여러 명이 있는 자리에서 노조부위원장이 폭행당한 사실에 대해 노조원들은 큰 충격과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폭행 사건과 관련해 와이어스 아시아 본사에서 파견된 진상조사단은 오는 오후 4시30분부터 폭행 사건 현장에 설치된 CCTV에 대한 분석 작업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진상조사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