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에서 명의로 불리는 한의사들의 맥진을 정확하게 수련받을 수 있게됨에 따라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한의학적 진단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의학연구원은 지식경제부 '고령친화형 사상체질기반 진단 치료기 개발'과제의 일환으로 맥진을 정량적이고 객관적으로 수련할 수 있는 '맥진 가압 트레이닝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한의학연구원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실제 피부 느낌과 3채널 힘 센서가 장착된 인조팔과 데이터수집 하드웨어, 분석용 컴퓨터로 구성돼 있으며 유명 맥진 전문가의 맥진 부위에 가하는 힘의 추이가 미리 기록돼 있다.
특히 사람의 팔을 그대로 재현한 인조 팔을 진맥하는 동안 전문가의 맥진 동작과 가하는 힘의 크기 등이 일치하는 지의 여부가 모니터의 그래프를 통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 보다 초보 수련자라도 정확한 맥진동작을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시스템에 저장돼 있는 전문가의 맥진동작과 크게 차이가 날 경우 경고등이 작동하도록 장치돼 있다.
한의학연구원 측은 "이 시스템이 보급되면 명의로 알려진 한의사들의 맥진 경험을 후배 한의사들이 쉽고 반복적으로 배울 수 있어 한의학 진단분야의 전반적인 수준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번 시스템 개발 이후로도 맥의 느낌을 재생해 주는 맥진 시뮬레이터를 비롯해 진단기기와 침, 뜸과 관련된 다양한 기기를 개발해 한의학 진단의 과학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