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수가체제는 의료 서비스의 질이 낮은 요양병원을 양산하는 구조다.”
요양병원인 서울참병원 김선태 원장의 말이다.
서울참병원은 의사가 9명, 간호사가 100여명 근무하는 탄탄한 의료인력을 갖추고 있다. 의사, 간호인력 모두 1등급이다.
전국의 670여개 요양병원 가운데 의사, 간호인력이 모두 1등급인 곳은 10여개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물리치료사가 43명에 달하며, 조만간 7명을 충원할 예정이다.
서울참병원의 특징은 환자보다 직원이 많다는 것이다. 전체 입원환자가 210여명인데 의사, 간호사, 약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행정직 등을 포함한 전체 직원은 250여명에 달한다.
그러나 김선태 원장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의사, 간호사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요양병원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의료의 질이 높은 병원들까지 도매금 취급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김 원장은 “요양병원 일당정액수가체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구조를 개선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루에 받을 수 있는 수가가 정액으로 정해져 있다보니 최소 의료인력을 활용해 최소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 할수록 이익이 커지고, 이로 인해 질 낮은 병원이 양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를 채용하지 않고 원장 혼자 100여명의 환자들을 진료하고, 진료비를 덤핑하는 요양병원이 적지 않은 것도 다 이런 이유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김 원장은 “의사, 간호인력 1등급 요양병원들은 원가를 보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병원 경영만 생각한다면 오히려 등급을 낮춰야 하지만 환자들에게 양질의 재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인력을 줄일 수도 없다”고 털어놨다.
김 원장은 “보건소의 관리 소홀과 일당정액수가로 인해 요양병원이 악순환을 거듭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적정한 의료인력과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병원들이 이익을 볼 수 있도록 수가를 개편해 선순환구조를 정착시키는 게 시급하다”고 못 박았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직한 병원이 망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시장에 심어줘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