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약제비 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약품비 지출액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의료기관내 직접 투여비용은 감소하고 있으나, 장기처방의 증가로 원외처방약제비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송재성)은 8일 이 같은 내용의 '2008년 3분기 건강보험통계지표'를 공개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올 1~9월 발생한 총요양급여비용26조279억원, 이 가운데 약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29.33%(7조6337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자면 3분기 현재 의료기관내 약제비는 전년대비 0.33%p 줄어든 반면 약국에서 발생한 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0.9p%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내 직접조제비용은 줄어들고, 원외처방전 발행에 따른 약품비용은 증가했다는 얘기.
이에 따라 올 9월 현재 약국 약품비는 4조8492억원으로 전체 약국 매출액의 4분의 3수준(75.04%)까지 높아진 상태다.
이에 대해 심평원은 고가약 처방과 함께 처방전당 처방일수가 증가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심평원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의 처방전당 원외처방일수는 △2005년 5.99일 △2006년 6.28일 △2007년 6.73일 △2008년 7.11일로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
심평원 관계자는 "만성질환이라든지 노인질환 비중이 높아지면서 처방전당 처방일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약국에서 조제하는 부분에서 약품비중이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만성·노인질환의 증가추이를 볼 때 당분간 약국 약품비 즉, 원외처방약제비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