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로서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 의과대학에서 의료법이나 법의학 분야에 대해 강의하고 싶어요."
올해 이화여대 로스쿨에 최연소로 합격한 이선미(23)씨는 8일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의료법 전문 판사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씨는 로스쿨 뿐만 아니라 의과대학 입학 당시부터 눈길을 끌었던 인재. 7살에 초등학교를 들어가서 과학고를 2년만에 조기졸업하고 2002년도 서울의대에 입학, 올해 2월 의사국시에서 최연소 합격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의 독특한 이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의과대학 졸업 즉시 인턴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개원해 환자진료를 시작했다. 약사인 아버지의 도움도 컸다.
이씨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더라도 의사로서 환자 진료를 한 경험은 중요하다고 생각해 바로 개원을 했고,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며 "불과 1년 안팎의 짧은 경험이었지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로스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본과 4학년때 다른 분야에 진출한 선배들의 강의를 듣고 난 이후.
그는 "당시 의사출신으로 대법원에서 재판연구관으로 활동하는 선배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특히 법의학이나 의료법은 우리나라에서 아직 미개척분야여서 더욱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또한 이씨는 최근 의사들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현상에 대해 "의료수가는 낮아지고 의사 수 증가로 이미 포화현상이 결정적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뿐만 아니라 사회가 더욱 전문화, 세분화되고 있는 추세와도 일맥상통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의미에서 올해 로스쿨에 입학한 의사들이 큰 역할을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부터는 더욱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마지막으로 "아직 병원을 병행할 지 학업에만 전념할 지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로스쿨 등록금이 너무 비싸서 장학금을 노리고 있다"며 다부진 각오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