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매각설로 시끄러웠던 이대 동대문병원이 올해 6월경 사실상 모든 진료를 종료하며 역사의 뒷길로 사라졌다.
과거 서울시 내 주요 대학병원 중 하나였던 이대 동대문병원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았다는 사실은 병원계에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올해 초 응급실·장례식장 폐쇄…의료인력 이동
이대 동대문병원은 올해 3월경 응급실, 장례식장, 건강검진센터 등을 폐쇄하면서 본격적인 흡수통합에 들어갔다.
동대문병원은 흡수통합에 의료인력에 대한 부분까지 포함, 인력 감축 없이 전 직원을 목동병원으로 이동시키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수통합에 앞서 직원들에게 임금삭감 조치가 알려지면서 직원들은 물론 의료진들은 술렁였다. 흡수통합 이후 의료진 및 직원들간에 내부갈등을 초래하는 게 아니냐 우려섞인 목소리가 흘어나왔다.
또한 동대문병원에 청춘을 보낸 고령의 교수진들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동대문병원의 한 노교수는 "병원을 떠난다고 하니 섭섭하다"며 "새로운 병원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흡수통합 성공적…제2의 도약 꿈꾸는 이화의료원
이후 올해 초부터 흡수통합에 가속도를 내기 시작한 동대문병원은 지난 10월 공식적으로 통합이 완료됐음을 선언, 향후 계획에 대해 밝히며 강한 의욕을 보이며 새롭게 발돋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자 의과대학 부속병원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여성암 전문병원과 유방·갑상선암센터, 부인암센터 등 2개의 전문암센터와 여성전문 건진센터 등 여성과 관련한 진료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또한 중순 이후 목동병원으로 흡수통합된 이후로는 정상적인 궤도를 찾아가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제3의병원 구상하는가 하면 동대문병원은 매각 수순을 밟고 있다.
동대문병원 폐업으로 2008년 역동의 한해를 보낸 이화의료원이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도약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