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병원의 도산과 병원장의 자살 사건 등으로 중소병원의 경영난이 심각한 지경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한병원협회는 25일 문제해결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중소병원의 도산은 2002년 목포가톨릭병원(431병상)과 서울 방지거병원(387병상) 등에 이어, 올해 경기 성남지역 성남병원과 성남 인하병원까지 이른바 ‘부도 도미노 현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에 대해 병협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지역 의료공급체계 일각이 붕괴되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적자누적과 급여체불 등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자살한 충북 음성성모병원 오 모병원장에 대해서 “한창 일할 나이의 병원장이 목숨을 잃게 된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정부는 병원경영난을 근원적으로 타개할 수 있는 대책을 앞당기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병원계 또한 “의약분업 실시 이후 잘못된 수가체계로 인해 병원급 의료기관의 외래환자 감소로 진료수익이 크게 줄어든 반면 전문의료인력 이직율 상승 등으로 인건비 등 의료비용은 크게 증가함으로써 300병상 미만 중소병원도산율이 2002년에 11.6%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며 중소병원 회생을 위해 정부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편 병협은 병원경영활성화 대책으로 전문병원제도 육성, 의료법인 수익사업 허용, 의약품실거래가상환제 개선 등을 복지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