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원이 내달 7일 임기가 끝나는 백상호 원장의 후임자 선정 문제를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6일 복지부와 국시원에 따르면 국시원 이사회는 지난 2일, 차기 원장 공모에 나선 백상호 현 원장과 김문식 전 복지부 질병관리본부장, 홍창기 전 서울아산병원장 3명을 두고 투표를 벌여 김문식 후보를 최종 선정하고 복지부에 그 결과를 보고했다.
그러나 복지부는 후보 선정 과정에서 이사회가 정관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재선출을 지시, 사실상 이사회의 결정을 인정하지 않았다.
14명의 재적 이사중 백상호 후보를 제외한 13명이 투표권을 행사한 가운데 진행된 투표에서 세 후보 모두 과반수(김문식 5표, 백상호 5표, 홍창기 3표) 표를 얻지 못해 후보를 정하지 못하게 되자 이사회는 정관 규정을 따르지 않고 다득표자와 차점자인 김문식 후보와 백상호 후보 2인을 두고 결선투표를 벌여 다득표자를 후보자로 추천하는 ‘별도의 방법’을 택한 것이 문제가 됐다.
복지부 보건자원과 관계자는 “현 정관 8조에 명시된 '원장은 재적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선출한다'는 조항이 명시되어 있는데도 이를 준수하지 않고 다득표자 추천방식을 택했기 때문에 이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관대로 재적 이사의 과반수 이상 지지를 얻어야 승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시원은 조만간 다시 이사회를 열어 원장 후보자를 재선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시원 정관은 현 원장의 임기만료 1개월 이전까지 차기 원장 선출을 완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