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행정직과 고용직을 중심으로 상당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령화에 따른 병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임금피크제 등의 도입이 검토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8일 병원협회가 한국노동법률연구원(대표 최종배)에 의뢰해 연구한 '병원근로자 고령화에 따른 경영활성화 전략'에 따르면 병원 근로자들의 평균 연령은 34.0세, 평균 재직기간은 8년 1개월이었으며 평균 임금은 3396만원이었다.
이는 지난 2007년 전체 산업계의 평균연령인 37.8세 보다는 약 3세 가량 낮은 것이지만 직종별로 세분화하면 행정관리직과 고용직종을 중심으로 상당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행정관리직의 평균 연령이 38.3세, 경비직 47.0세, 청소 및 세탁원 53.8세, 조리 및 배식원 48.1세, 운전직 44.6세 등인 반면 간호사는 30.9세, 약사는 32.6세 등으로 평균 연령이 낮았다.
평균 재직기간의 경우에도 행정관리직이 10년 11개월 경비직이 11년 9개월, 운전직 9년 6개월 등으로 이들 직종의 평균 재직기간이 높은 편이었다.
반면 간호사와 약사는 각각 6년 8개월, 5년 1개월로 병원에 오래 근무하지 못했다.
직종별 연평균 임금은 간호사 3405만원, 간호조무사 2827만원, 약사 3748만원, 임상병리사 3725만원, 방사선사 3915만원, 행정관리직 3661만원 등이었다.
경비직은 3617만원, 청소 및 세탁원은 1944만원, 조리 및 배식원은 2746만원, 운전직은 3211만원으로 전체 산업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임금피크제 도입해 인건비 부담 줄여야"
한국노동법률연구원은 병원산업에서 근로자들의 고령화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의 특성상 부합하는 면이 있지만 사업주가 부담해야 할 인건비의 지속적인 상승을 통해 병원 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근로자들의 고용을 안정시키면서도 임금 수준을 일부 삭감하는 임금피크제의 도입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에 다다랐다고 주장했다.
특히 임금피크제는 근로자들에게 일부 정년을 연장해 주는 대신 일정 연령부터 임금을 삭감해 나가는 이른바 '정년 연장형' 적합한 모델이라고 제안했다.
연구원은 또 정부의 고령근로자 고용촉진을 위한 제도인 고령자다수고용장려금제도, 정년연장장려금제도, 고령자신규고용촉진장려금제도, 정년퇴직자 계속고용장려금제도 등도 적극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