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목포대에 이어 한국국제대 등 대학들이 의대신설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막상 업계 나와있는 개원의들은 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
개원가에서는 "의과대학 신설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하고있다"며 이는 결국 국민 건강에 위해만 가져온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지금도 서울, 경기와 지방간 의사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 의대만 신설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역의사회 한 관계자는 "의대신설은 기초의학을 부실하게 만들어 의학기술의 질을 저하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이는 반드시 막아야하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의학전문대학원 또한 당초에는 기초의학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었지만 향후 개원을 노리는 고령학생들이 대거 진출했을 뿐"이라며 "지금도 서울, 경기지역은 개원 포화상태인데 더 이상의 의대신설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적극적으로 의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목포대와 관련해 전남의사회의 경우에도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기는 마찬가지.
전남의사회 한 관계자는 "전남에 의과대학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의대를 신설하는 것도 당위성이 없을 뿐더러 지금도 배출된 의사들이 서울, 경기지역에 몰려있는 상태에서 더 배출된다고 해도 의사 수급 불균형만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개원의협의회 한 관계자는 "학문과 무관한 지역이기주의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대학에 의과대학이 있어야 해당 학교가 산다는 식의 구색맞추기에 불과하다"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는 이어 "각 대학교 학장들은 의학계의 발전이나 국민건강을 고려하기 보다는 당장의 학생 수를 늘리려는 상업적 취지에서 의대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학가도 마찬가지 의견이다. A의대 교수는 "병원들이 신규채용 계획을 취소하는 등 요즘은 대형병원에 취업하는 일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곳곳에서 의료인력 과잉공급의 징조가 감지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의대를 신설하겠다는 발상은 매우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의대 B교수는 "무조건 의대만 신설하고 보자는 얄팍한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신설의대들의 부실교육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만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