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에 불고있는 엔고 특수가 의료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엔고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일본 의료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인 의료기관들은 환율 격차에 따른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용성형 의료기관들은 최근 수술 비용인 낮은 한국을 찾는 일본인 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당장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일본에 지점 확대 추진…여행상품 개발
이에 따라 일본 내 사업을 추진하고 있던 의료기관들은 진행 중인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예치과 네트워크에 따르면, 일본의 헬로키디 캐릭터로 알려진 산리오(Sanrio)사와 이달 중으로 계약 조인식을 갖고 올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네트워크는 일본 내 3개 지점을 시범적으로 오픈, 단계적으로 일본 전역에 총 650개까지 지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도 일본 내 여행사와 함께 상품을 개발, 일본인 환자 유치에 나섰다. 이와 함께 일본 세이치 여행사와 옵션 및 패키지 여행상품도 개발해 일본과의 사업 추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예네트워크 한 관계자는 "일본 내 오픈할 네트워크에 대한 브랜드 로열티는 정해져 있지만 엔고현상으로 환율 덕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직영 개념의 지점을 낼 경우에는 환율영향은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인 환자 증가…엔고 영향 작용
실제로 일본인 환자를 유치하고 있는 개원의들도 엔고특수를 누리고 있다.
환율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고가의 미용성형수술의 경우 일본 내 의료기관과 워낙 가격차가 크다보니 성형수술 혹은 레이저시술을 한국에서 받으려는 일본인이 늘어난 것이다.
한 네트워크 피부과의원은 "작년 10월부터 일본인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해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엔고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현상은 명동에 위치한 미용·성형 개원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일반 상점 뿐만 아니라 개원가에도 엔고특수는 이어지고 있는 듯 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