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산업의 주도권을 두고 부산·경남권과 대구·경북권이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의료관광 활성화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등의 사안에 대해 양측은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면서 주도권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의료관광, 대구는 특화전략-부산은 천혜의 조건
부산과 대구가 가장 맞부딪히는 곳이 의료관광 분야이다.
대구는 지리적으로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끊임없는 특화전략으로 의료관광에 있어서는 국내에서 가장 앞서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타겟도시에 대구 의료관광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다국적 의료관광 홈페이지 오픈, 모발과 한방 분야 특화 전략 등을 펼치면서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기도 하다.
대구는 올해만 5만여명의 외국의료보험 환자와 3천명의 입국외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라는 청사진도 내놨다.
반면 부산의 경우 일본과 가깝고 해운대라는 유명 관광지라는 장점으로 인해 애초부터 상당한 외국인 환자가 미용, 성형 등을 위해 입국하곤 했다.
부산시는 이에 더해 최근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를 발족하고, 영중러일 4개어권 통역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통역지원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최근 오픈한 양산부산대병원의 최첨단 시설에 해운대백병원, 동남권 원자력 의학원이 개원하면 의료인프라면에서도 뒤질게 없다는 평가다.
82조원 생산효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총력전
특히 부산과 대구권은 82조원의 생산효과와 38만명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는 첨담의료복합단지 유치전에서 서로를 치열한 경쟁자로 자임하고 있다.
정부는 첨단의료복합단지로 지정된 지자체에 사업초기 4년에만 1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2037년까지 총5조6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어서 유치에 성공한다면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줄 것이 자명하다.
부산·울산·경남은 동남권 중심지인 양산에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기로 하고, 공동 사무국을 개설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구도 경북도와 함께 유치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범의료계를 비롯한 관련 기관.단체 간의 동참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국회에서 벌어지는 해당 지역구 의원들의 치열한 '장외싸움'도 만만치 않아, 양 지역권이 벌이는 자존심 싸움의 최종 승자가 누구로 결정될지는 아직도 안개속이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