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공의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경북대병원의 한 교수가 재임용에서 탈락한데 이어 지방에 위치한 K대병원 교수도 전공의 폭행에 연루돼 공식 해임돼 주목된다.
해당 전공의로부터 민원을 접수받아 사건을 처리해온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 폭행과 관련해 교수가 해임된 것은 최초의 사례인 만큼 의미있는 결정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정승진)은 지난해 지방에 위치한 모 대학병원 교수가 전공의를 폭행했다는 민원을 접수해 사건처리를 지속한 결과 가해 교수를 공식 해임시키는 결과를 거뒀다고 9일 밝혔다.
대전협에 따르면 가해 교수는 상습적으로 언어폭력을 가한 것은 물론, 물리적 폭력도 일삼았고, 이에 해당 전공의들과 대전협은 병원측에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해당 병원은 지난해 징계위원회를 열고 수개월간 논의를 지속해 왔으며 결국 해당 교수를 해임하기로 결정했다.
대전협 정승진 회장은 "이번 사건은 전공의 폭행사건과 관련해 병원측이 징계위를 통해 교수를 해임한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경북대 건이 정직 2개월의 경미한 징계를 거쳐 재임용에서 탈락했던 것과 분명 다른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공의들과 대전협이 힘든 상황에서도 끝까지 노력한 것이 사건해결에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며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학교측도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도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이 병원의 전공의 폭행사건은 몇차례 후문으로 떠돌았었지만 대전협이 전공의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비공개로 민원을 진행해 언론 등에 알려지지 않았었다.
지금도 해당 전공의들은 사건의 공개를 전면 거부하고 있어 대전협도 결과만을 알리기로 결정했다.
대전협은 이번 사건을 전공의 폭력 근절의 계기로 삼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교수 해임이라는 결과를 얻어낸 이상 타 병원을 압박할 수 있는 카드가 생겼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단위병원 대표 전공의들과 병원 내 폭력을 근절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공의 처우개선에 대한 논의구조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