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반전에 돌입한 의협회장 선거가 각 후보들의 호언장담 속에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기엽 후보와 경만호 후보, 주수호 후보, 김세곤 후보, 유희탁 후보 등 5명의 후보(기호순) 대부분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투표 마감을 의식해 승리를 확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형국이다.
A 후보의 경우, 개원의와 교수와 전공의 등 직역별 선두자리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망하고 한 후보와 박빙의 경쟁에서 당선을 확신하는 분위기이다.
B 후보는 개원가를 중심으로 대학병원 등 조직력을 풀가동해 판세가 굳어졌다고 판단하고 이미 승부가 나뉘어진 선거전임을 자임하는 상황이다.
C 후보도 정책대결이 가열되지 않은 점에 주목하면서 당선권에 들어섰다고 내다보고 지역별, 직역별 고정표 단속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D 후보의 경우, 수도권과 지방 공략의 파급력이 배가되고 있어 돌발변수가 없는 한 경쟁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따돌릴 것으로 장담하는 상태이다.
4명의 후보 선거캠프가 이처럼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면 E 후보는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며 조용히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투표율과 후보별 득표수 등 각 선거캠프의 분석대로 최소 2~4명의 회장이 탄생하는 기현상(?)이 벌어져야 한다.
문제는 의협회장 선거의 유권자 상당수가 어떤 사람이 나온 지도, 투표 여부도 결정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후보 대다수가 학연과 지연을 활용해 리더그룹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지역별, 대학별 보스 영향력이 희석된 현재의 상황을 간과한 채 도취감에 사로잡혀 있다는 지적이다.
투표 마감일(20일)을 10여일 앞둔 상태에서 제대로 된 정책 대결도 없이 의료단체 주최 토론회처럼 회원들을 만나면서 ‘읍소’하는 행태의 선거운동은 유권자의 냉담한 시각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개원의는 “이번 선거는 안주거리도 안되는 것 같다”면서 “상당수가 재출마 후보로 그들만의 잔치로 비춰지고 있다”며 회원들의 무관심이 깊어지고 있음을 내비쳤다.
대학병원 교수도 “후보자 몇 분이 선거운동 하러 찾아와 인사는 했는데 알고 싶지도 않다”며 “가뜩이나 원내 사정으로 바쁜 마당에 의협회장 선거에 다들 관심이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선관위는 9일 오후 의협 동아홀에서 용산우체국을 통해 의협에 도착된 1차분 투표용지의 밀봉작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