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좋은 영업실적을 낸 제약사들이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주주들에게 현금배당 잔치를 베풀고 있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이날 12월 결산 상장제약사 11곳이 일제히 주주총회를 열었다. 지난해 제약사들의 영업실적이 크게 뛰면서 이날 주총은 들뜬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실제 유한양행은 13일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1000원, 우선주 1주당 1050원의 결산배당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전년대비 23.5% 성장한 5957억 원의 영업실적을 올린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11.4% 성정한 5583억 원의 영업실적과 608억 원, 710억 원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낸 한미약품도 이날 보통주 1주당 62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녹십자도 지난해 전년대비 17% 성장한 5161억 원의 영업실적과 영업이익 679억 원, 당기순이익 489억 원의 실적을 달성한데 힘입어 주주들에게 주당 현금 1,000원을 배당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자회사인 녹십자 홀딩스는 2000원을 배당했다.
이밖에도 일성신약(500원), 보령제약(400원), 동국제약(375원) 등이 비교적 높은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실적이 크게 오르지 않은 중소제약사들은 대부분 낮은 현금배당으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했다. SK케미칼(100원) 한독약품(기말 60원, 중간 100원) 한국유나이트제약(60원) 광동제약(50원) 삼진제약(30원) 등은 대규모 제약사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 상위제약사들은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아 대부분이 높은 현금배당을 하고 있지만 실적이 좋지 않은 대부분 중소제약사들은 현금배당을 거의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3월 결산 제약사 주주총회에서도 이런 현상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