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학회 시즌을 맞아 제약사들이 특정 학회 위주로 부스나 런천심포지엄을 지원하는 타깃 마케팅이 확연해지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와 학회에 따르면 국내외 제약사들은 경제난에 따른 매출 감소와 공정위의 리베이트 단속 강화 등을 이유로 연고가 없는 학회에 대한 지원을 꺼리는 추세다. 반면 고혈압, 골다공증, 소화기 등 특정 질환에 중점을 둔 학회에 대해서는 예전과 같은 수준의 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호텔 대신 의대 강당이나 강의실에서 학회를 여는 학회가 늘어나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S학회는 얼마 전까지 3개의 런천심포지엄 후원사를 구해 무난히 학회를 치렀다. 소화기 계열 이슈를 다루는 학회라 부스 참여도 성황이었다. 이 학회 관계자는 "다른 학회는 어렵다고들 하는데, 우리는 예전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M학회는 부스가 3~4개에 그치는 모습이다. 이 학회 관계자는 "요즘 제약사들이 어렵다며 부스 설치도 하지 않으려 한다"며 "골다공증, 고혈압, 간 등 특정질환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분과학회는 비교적 넉넉하게 학술대회를 치르지만, 우리 학회 같이 연구 위주인 마이너학회와 모학회의 경우 재정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이같은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어 앞으로는 학회를 춘계, 추계 두 번으로 나눠 치르기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도 "최근 제약업계에 경제난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학회도 특정 질환에 타깃을 맞추는 추세"라면서 "학회 시즌만 되면 부스 설치 및 런천심포지엄 지원 요청이 빗발치지만 이젠 일일이 응할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