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을 보험자 직영병원으로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어 주목된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김광문 원장은 최근 '일산병원 경영방침'을 통해 보험자 직영병원으로의 역할 강화를 진료활성화와 더불어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김 원장은 이를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연계 강화를 강조했다. 공단의 주요사안에 적극 참여하고 기획조정실, 건강보험정책연구원 등 관련부서와의 교류도 강화해 건강보험의 운영 및 시행이 통합적으로 운영돼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그는 건보공단이 개최하는 조찬세미나에 매주 참석하는 등 실제로도 어느때보다 건보공단과의 연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일산병원의 역할론은 건보공단의 의지와도 무관치 않다. 건강보험공단은 정형근 이사장 취임 이후 공단 일산병원을 보험자 직영병원으로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건강보험공단은 내부토론회를 통해 일산병원 원가 분석자료를 공유하고, 새로운 연구과제를 일산병원에 의뢰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건보공단이 공단 일산병원장 선임과 관련해 공개모집 방식을 택하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의지가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정형근 이사장도 최근 기자와 만나 "공단일산병원이 지금까지는 보험자 역할이 부족했다"면서 "앞으로는 보험자 직영병원으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의지를 분명히했다.
이같은 일산병원의 보험자 역할 강화는 공급자인 의료계에 있어서는 부담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건보공단이 일산병원 모델을 통해 적극적으로 의료원가 자료나 정책 자료를 발굴하면 수가협상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단 일산병원은 기준병상을 5인실이 아닌 4인실로 운영하면서도 최근 경영흑자를 기록하는 등 의료계의 주장과는 다른 경영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보험자 역할 강화가 향후 보건의료계에 어떠한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