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료계 전반에 불어닥친 경기침체로 의료기관들이 의료광고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개원가에 따르면 불황 극복에 나선 의료기관들이 부수적인 비용을 줄이는 과정에서 최우선 예산 감축 항목으로 광고비를 꼽으면서 지난해 가을부터 올해 초까지 광고집행을 크게 줄인 것이다.
실제로 의협 산하 의료광고심의위원회 의료광고 심의 접수현황을 살펴보면(좌측 표 참조)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500건을 상회하던 수치는 지난해 8월에 접어들면서 300건대로 급감하더니 올해 2월까지 300~400건을 밑돌았다.
심지어 경기침체가 심각했던 지난 1월에는 200건대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월 623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3배이상 격차를 보였다.
그나마 올 3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상승과 개원시즌이 맞물리면서 의료광고 심의접수는 500건대로 늘어났으나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성형외과 개원의는 "경영이 어렵다보니 의료광고 심의료도 만만치 않아 최근 들어서는 잡지, 무료신문 등에 실시하던 광고를 중단했다"며 "그보다 진료에 대해 환자 만족도를 높여 입소문을 노리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개원컨설팅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의료기관들이 대폭 의료광고를 줄이고 있다"면서 "이는 단순히 광고비를 절감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 사회 전반적인 불황으로 국민들이 의료광고를 접해도 의료이용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병·의원들은 경기가 어려울수록 신규환자 유치보다 단골환자 유지에 힘쓰는 마케팅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며 "실제로 단골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이 환자유치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