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의원에서 당뇨병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에 대해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 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의 항고혈압제 처방 비율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의대 가정의학교실과 포항 경주 1차 의료연구망은 최근 가정의학회 최신호에서 포항과 경주지역에서 개원 중인 가정의학과 전문의 가운데 연구 참여에 동의한 9명을 대상으로 당뇨병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에 대한 항고혈압제 선택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2005년에 시행된 연구에서는 33.8%에 불과하던 ACEI나 ARB 처방률이 3년 후인 2008년에 시행한 같은 연구에서는 99.4%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ACEI에 비해 ARB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처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개원의들이 2008년 1월부터 3개월간 방문 순서대로 20개씩 제출한 당뇨병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의 처방전 152개를 분석하고 개원의들을 직접 방문해 약물 선택 이유를 확인했다.
그 결과 항고혈압제 처방 행태는 16가지였는데 단독요법이 5가지 91건(59.9%), 병용요법은 11가지 61건(40.1%)으로 나타났다.
이 중 ACEI나 ARB 처방이 101개로 66.4%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ACEI 단독요법이 12건(12.5%), ACEI 병용요법이 7건(4.6%)으로 나타났으며 ARB 단독요법이 31건(20.4%), ARB병용요법은 44건(28.9%)으로 각각 분석됐다.
ACEI 또는 ARB 계열 항고혈압제 선택 이유에 대해 5명(55.6%)은 ‘JNCⅦ 권고기준 이행’을 꼽았고 3명(33.3%)은 ‘뛰어난 강압효과’ 나머지 1명(11.1%)은 ‘신약홍보’를 들었다.
JNCⅦ는 당뇨병이 동반된 고혈압환자에는 ACEI와 ARB를 1차 선택약제로 권고하고 있다.
ACEI나 ARB를 처방하지 않은데 대해 전문의들이 '환자의 참여 거부‘를 이유로 꼽았다.
연구팀은 “이들 제제를 사용하지 않던 환자들에게 기존에 사용하던 약물을 사용할 것을 설명했으나 약물 변경 후 혈압조절에 대한 불안감과 새로운 약물에 대한 거부감으로 변경을 거부했다”며 “그러나 새로운 환자들에게는 ACEI나 ARB를 처방했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연구를 통해 포항 경주지역 가정의학과 개원의들의 JNCⅦ 권고에 비교적 충실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연구 참석자들이 지속적으로 지역 모임에서 교육, 연수교육, 학회 참석 등을 통해 최신지견 습득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어 “이번 연구가 처방전만의 분석을 통해 처방행태를 평가했고, 개원의 9명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처방행태 평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