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국제적인 거대제약사와 임상 2A라이센싱을 취하는 전략으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화학연구원 김성수 산업단장은 최근 '녹색성장시대 지식기반 제약산업 글로벌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제약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와 제약사의 합심을 요구했다.
김성수 단장은 "국내 제약사의 가장 큰 문제는 연구비와 인력 등 연구개발 잔원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후보물질을 창출할 수 있는 규모에 미달된다는 것"이라며 "적어도 연 매출이 7조~10조원은 되는 회사만이 독자적인 신약개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내 56개 상장제약기업들의 총 연구개발비는 2541억원으로 50대 글로벌기업 1개사의 평균비용에도 못미치는 상황"이라며 "현재 상황에서는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이라도 연구비에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우선 글로벌 거대제약사와 임상 2A라이센싱 전략만이 국내 제약사들이 발전할 수 있는 통로라고 제언했다.
즉, 산·학·연 협력구도하에 신약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만들고 임상단계에서 글로벌 거대제약사에 라이센싱을 추구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단장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환자를 통해 후보물질의 약효를 확인하고 임상 2A로 글로벌 제약사와 협약을 맺어야 한다"며 "이 라이센싱이 성공할 경우 매출액의 최대 20%를 받는 제휴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라이센싱을 통해 우선 국내에서 몇 곳이라도 50대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시켜야 한다"며 "이후 이 자금을 연구개발에 투입해 독자적인 글로벌 신약개발 환경을 만드는 전략을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국내 제약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김 단장의 설명이다.
공격적인 R&D에 대한 규모있는 정부지원과 법적 제도적 장치로 뒷받침해 제약산업의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성수 단장은 "최근 정부가 투자하고 있는 신약개발 과제를 분석한 결과 정부부처간 중복지원의 경향을 보이거나 연구비 규모가 글로벌 기준에 크게 미달된다"며 "현재의 산발적인 연구지원과제들을 질환별로 개발을 책임지는 전문연구시스템으로 전환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아울러 신약개발촉진법 등 법적지원과 신약개발 투자펀드 육성 등을 통해 신약개발 R&D을 장기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정부와 제약사, 연구기관이 힘을 합쳐나간다면 한미 FTA 등을 통한 제약산업의 글로벌화가 앞당겨 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