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2일 신종 인플루엔자A(신종 플루) 경보 단계를 '대유행(pandemic)'을 뜻하는 6단계로 격상시킨 가운데 예방백신 생산을 위한 제약기업의 경쟁이 치열하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K, 박스터 등 다국적기업들이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고 국내 기업들도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GSK는 CDC로부터 신종플루 표준 바이러스를 제공 받아 캐나다와 독일의 생산시설에서 백신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 쪽은 앞으로 4~6개월 이후인 올 하반기쯤 제품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스터는신종플루 바이러스의 시험 및 평가를 완료했으며, 자사의 베로 세포(Vero-cell) 배양기술을 이용해 신종 플루 예방백신 대량생산 체제를 갖췄다.
앞서 박스터는 지난 5월 표준바이러스를 확보,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빠르면 7월 예방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는 녹십자가 복지부와 182억원 규모의 신종플루 예방백신 생산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달 안에 협상이 마무리되면 오는 7월께 시험용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양약품도 플루엔자 백신 개발 전문가인 서상희 충남대 교수팀이 보유 중인 모든 인플루엔자 백신 생산기술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하고 계절독감 백신, 조류독감(AI) 백신,신종플루 백신 등의 개발에 나섰다.
서 교수는 지난 5월 CDC로부터 표준 바이러스를 분양받아 대량 생산이 가능한 'H1N1' 백신주를 개발한 세계적인 인플루엔자 백신의 권위자다.
일양약품은 연내에 주요 생산기술을 이전받은 뒤 빠르면 내년 연말까지 연간 최대 1000만도스 분량의 백신 제품을 생산해 국내 및 세계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