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이상 마비 상태로 있었던 호주의 뇌졸중 환자가 보톡스 주사를 맞은 후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는 보고가 19일 나왔다.
러셀 맥피라는 49세의 환자는 23년전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한 후 윌체어에 의지해 살았다. 그러나 보톡스 주사를 맞은 후 도움 없이 지팡이만을 사용해 약 100미터 거리를 걸을 수 있게 됐다.
보톡스는 근육 수축에 관여하는 신경 전달 물질을 차단하는 물질로 주로 얼굴의 주름을 펴기 위해 사용된다. 그러나 뇌 손상, 다발성 경화증, 척수 장애 및 뇌졸중등에 의해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셀 맥피의 주치의는 보톡스가 경련을 차단해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다리 근육을 펼 수 있게 했으며 또한 도보를 위해 필요한 다른 근육들도 강화시키는 작용을 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오래 동안 사용하지 않은 근육은 퇴화된다. 그러나 맥피의 근육은 그대로 유지됐으며 치료 시작 후 빠르게 증가했다.
그러나 모든 환자들이 맥피처럼 성공적인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라고 주치의는 말했다. 맥피는 특별히 좋은 근육강도를 가지고 있었고 하고자 하는 결의에 차 있었다고 덧붙였다.
단순히 보톡스 주사를 맞는다고 다음날 침대에서 일어서 걸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굉장히 어려운 과정을 이겨내야 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